입학 전 한글 떼기, 꼭 해야 할까요? 조급했던 엄마의 1년
학원도 학습지도 한 번 안 시켰습니다 — 그리고 화가 나는 엄마가 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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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9. 25

Executive Summary (요약)
"입학 전에 한글은 떼고 보내야 한다"는 말에 많은 부모가 조급해집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된 2017년부터 한글 교육 시간을 27시간에서 68시간으로 늘리고, 1학년 1학기에 51차시를 집중 배치했습니다. 같은 자료에서 1학년 1학기에는 무리한 받아쓰기·알림장 쓰기·일기쓰기를 지양하라고도 안내합니다. 저는 그걸 모른 채 아이를 책상에 앉혔고, 번번이 실패하며 화가 나는 엄마가 되어 있었어요. 조급함이 아이에게 무엇으로 전달되는지 돌아본 기록입니다.
① 학원도, 학습지도 한 번을 안 시켰습니다
구름이는 지금까지 학습 학원도, 영어 수업도, 학습지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일부러 그랬어요. 아이가 산만하다는 말을 들은 뒤로, 저는 산만함과 자기조절 능력을 먼저 키우는 쪽에 시간을 쓰기로 했거든요. (그 이야기는 산만한 아이, ADHD일까요?에 적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한글을 제대로 못 뗀 채로 1학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읽기도 쓰기도 또렷하지 않은 상태로요.
② 그리고 저는, 화가 나는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입학이 다가올수록 "한글은 다 떼고 보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어요.
그래서 여러 번 시도했습니다. 책상에 앉혀 필사를 시켜보고, 소마셈을 풀려보고. 그때마다 번번이 실패했어요.
돌아보면 그 시간에 저희 둘 사이에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했습니다. 아이는 하기 싫고, 저는 조급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알았어요. 저는 화가 나는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불안한 채로 아이를 학교에 보냈어요.
💡 1학년 1학기에 한글을 51차시 배웁니다 (교육부)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된 2017년부터 초등학교 한글 교육 시간을 27시간에서 68시간으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국어 교과서 기준으로 1학년 1학기에 한글 교육을 51차시 집중 배치했어요.
같은 자료에는 이런 안내도 있습니다. 1학년 1학기에는 무리한 받아쓰기, 알림장 쓰기, 일기쓰기를 지양한다. 2018년부터는 아이의 한글 해득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한글 또박또박')도 도입됐고요.
즉 한글은 학교에서 책임지고 가르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근거: 교육부 — 한글 책임교육 초등학교에 자리 잡다 (2019.10.07 보도자료) →
실제로 그랬어요. 걱정하며 보낸 1학년 1학기에, 학교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가 집에서 붙들고 씨름하던 그 시간이 무엇이었나 싶었어요.

③ 조급함은 아이에게 무엇으로 전달될까요
그 1년을 돌아보며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결국 엄마의 욕심이었어요.
학습지를 척척 풀고 한글을 다 떼고 입학하면 좋았겠죠. 그런데 그건 제 몫이었지 아이 몫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욕심을 내면, 저는 아이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줄 수밖에 없었어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그 피드백이 쌓이는 곳이 아이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 잦은 부정적 피드백은 아이의 자존감을 해칠 수 있어요 (CHADD)
미국의 ADHD 부모·당사자 지원 단체 CHADD는 잦은 부정적 피드백이 아이의 자존감을 약하게 만들 수 있고, 부모의 양육 방식이 아이의 자존감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권하는 것도 "더 고쳐라"가 아니라 작은 성공을 알아봐 주고, 조건 없는 사랑을 말로 전하는 것이에요.
근거: CHADD — Build Self-Esteem in your Child with ADHD →
한글을 조금 늦게 떼는 것과, 아이가 "나는 안 되는 아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 어느 쪽이 더 오래 갈지 생각하면 답이 분명했어요.

④ 지금 제가 감사하는 것
요즘 제가 감사하는 건 생각보다 소박합니다.
- 아이가 교실에서 돌아다니지 않는 것
- 그래도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하는 것
- 그런 상태를 만들어 놓은 것
학습지를 직접 풀어내는 모습도 물론 좋겠지요.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요. 입학 전에 한글을 다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이, 이 아이가 인생을 완주하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줄까.
아이는 백 세까지 살아갈 겁니다. 그 긴 항해에서 몰아치는 파도를 만났을 때, 웃으면서 그 파도를 자기 인생의 것으로 여기며 끝까지 갈 수 있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어요. 그래서 다시 다짐합니다. 조급해하지 말자고. 다른 아이가 수학을 척척 풀어내는 것을 부러워하지 말자고.
⑤ 저처럼 조급하시다면
- 학교 교육과정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1학년 1학기에 한글을 51차시 배웁니다. 받아쓰기도 1학기에는 무리하게 하지 않도록 안내되어 있어요.
- 책상에서 화가 나면, 그날은 멈추세요. 그 시간에 배우는 건 한글이 아니라 "나는 못하는 아이"라는 느낌일 수 있어요.
- 아이가 해낸 작은 것을 하루 한 줄 적어두세요. 눈에 보이면 부모 마음이 덜 조급해집니다. 그런 기록을 모아두려고 만든 것이 단단 스토리예요. 점수가 아니라 아이가 한 말과 해낸 순간을 남기는 곳이에요.
- 걱정이 오래간다면 담임 선생님과 상담해 보세요. 집에서 혼자 판단하는 것보다 학교에서 어떤지 듣는 편이 정확합니다.
📌 '엄마의 욕심을 내려놓기' 3부작
① 입학 전 한글 떼기, 꼭 해야 할까요? ← 지금 글
② 어떨 때 유치원을 옮겨야 할까요? (9/29 공개)
③ 도서관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10/2 공개)
본 글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정보 공유이며, 의학적·교육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다르며, 아이의 학습·발달이 걱정된다면 담임 선생님이나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자료 · 함께 보면 좋은 자료
- 교육부 — 한글 책임교육 초등학교에 자리 잡다 (2019.10.07 보도자료)
- CHADD — Build Self-Esteem in your Child with ADHD
- Harvard Center on the Developing Child — Executive Function: Skills for Life and Learning (PDF)
자주 묻는 질문 (Q&A)
Q. 입학 전에 한글을 꼭 떼야 하나요?
A. 교육부는 2017년부터 한글 교육 시간을 27시간에서 68시간으로 늘리고, 1학년 1학기에 51차시를 집중 배치했어요. 1학기에는 무리한 받아쓰기나 일기 쓰기도 지양하도록 안내하고 있고요. 저희 아이도 한글을 못 뗀 채 입학했지만 1학기에 학교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만 아이마다 상황이 다르니 걱정되면 담임 선생님과 상담해 보시길 권해요.
Q. 집에서 한글을 가르치다 매번 싸우게 돼요.
A. 저도 그랬어요. 필사도 문제집도 번번이 실패했고, 저는 화가 나는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그날 멈추는 쪽을 권해요. 책상 앞에서 아이가 배우는 게 한글이 아니라 "나는 못하는 아이"라는 느낌이 될 수 있어서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로 놀이처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Q. 학원이나 학습지를 안 시켜도 괜찮을까요?
A. 저희는 산만함과 자기조절을 먼저 키우기로 해서 지금까지 학원도 학습지도 시키지 않았어요. 그 대신 한글은 늦었습니다. 무엇을 먼저 할지는 집마다 아이마다 다르니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무엇을 선택하든, 그 과정에서 아이가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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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전에 한글을 다 떼야 한다는 말에 조급했습니다. 책상에 앉혀 필사를 시키고 문제집을 풀렸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저는 화가 나는 엄마가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교육부는 2017년부터 1학년 1학기에 한글 교육을 51차시 집중 배치하고 있습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알게 된 것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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